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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월동화 : 동화같은 사랑 이야기

by 라라초이 2022. 8. 29.

Moonlight Express 

별과 달의 동화

홍콩 드라마 멜로 로맨스 영화 

1999년 홍콩, 일본 

이인항 감독 

장국영, 토키와 타카코 주연 

 

(좌) 성월동화 메인 포스터 (우) 티저포스터 <출차: 씨네21>

시놉시스 

히토미는 홍콩의 일류 호텔에서 일하는 타츠야와 결혼을 앞두고 홍콩의 생활을 위해 광둥어를 배우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어느 날 수업을 마친 히토미를 태운 타츠야의 차가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히토미만 살아남게 됩니다. 

수개월 후 타츠야와 살기로 했던 홍콩을 혼자 방문한 히토미는 그가 일했던 호텔 로비에서 타츠야와 똑같이 닮은 남자를 보게 됩니다. 깜짝 놀라는 히토미에게 "왜 이리 늦었어"라며 세게 끌어안으며 키스하는 남자 

그의 이름은 가보입니다. 

히토미는 세상을 떠난 타츠야와 똑같이 생긴 가보를 보고 기절을 합니다. 가보가 병원으로 데려다주고 나온 후 정신을 차린 히토미는 급하게 가보를 따라 나옵니다. 가보는 자신의 차를 타고 떠나고 히토미는 뒤 이어 오는 택시를 타고 따라갑니다. 어느 쇼핑몰로 들어간 가보를 따라 히토미도 들어가고 가보를 찾아 쇼핑목을 헤매지만 결국 찾지 못합니다. 포기할 때쯤 눈앞에 다시 나타난 가보. 날 찾았어?

아무 말 없이 가보의 아파트로 따라간 히토미 

가보는 홍콩의 잠복 경찰입니다. 그 호텔에서 대만의 마피아와 접촉 중이었는데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히토미를 끌어안았던 것입니다. 그러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히토미는 죽은 연인과 닮은 그를 필사적으로 찾았던 것입니다. 겨우 가보와 재회한 히토미는 그의 아파트까지 함께 가지만 타츠야와 다른 가보의 거친 모습에 당황하고 맙니다.

다음 날 가보는 경찰과 마약 조직의 충돌로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쓰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가보의 집 마저 경찰들이 이미 포위하고 있어 갈 곳이 없게 됩니다. 그는 집에 남기고 간 히토미의 소지품 속에서 주소가 적힌 메모를 발견하고 그곳을 찾아갑니다. 히토미의 집에 도착한 가보는 히토미의 소원을 들어주는 뮤직박스를 전해주러 왔다는 말과 함께 쓰러집니다. 정신을 차린 그의 눈앞에는 자신과 너무나 닮은 남자의 사진이 있습니다. 가보는 6년 전 죽은 자신의 연인을 떠올리며 히토미의 상처를 어렴풋이 이해하게 됩니다. 

어느 날 히토미는 단 하루만 타츠야가 되어 달라고 가보에게 부탁합니다. 타츠야가 미리 예약해 두었던 일정대로 하루만 함께 보내자고 이야기합니다. 영화관, 레스토랑, 빅토리아 파크, 타츠야와 약속했던 장소들을 함께 다니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입니다.  예정대로 영화를 보고 레스토랑에 도착합니다. 레스토랑에서 결혼 케이크가 나오자 히토미는 그만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 모습을 본 가보는 히토미에게 야경을 보여주겠다며 데리고 갑니다 

가보 역시 약혼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잠복 경찰인 가보를 견디지 못해 자살을 했고 가보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같은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은 급격하게 가까워집니다. 

두 사람은 홍콩의 밤거리와 야경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합니다. 

하지만 가보는 누명을 쓰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히토미와 마지막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누나를 찾아갑니다. 누나는 바로 가보의 약혼자 언니였습니다. 말과 오리를 키우며 카페를 운영하는 누나의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두 사람을 서로에 대한 호감을 더 느끼게 됩니다.

히토미는 자신 앞에 있는 가보를 바라보며 자신이 사랑했던 타츠야를 떠올립니다. 자신의 마음이 끌리는 것이 눈앞에 있는 가보인지 아니면 타츠야의 환영인지 알 수 없었던 히토미는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결국 히토미는 타츠야에게 이변을 고하고 일본으로 떠납니다. 

"만약에 나를 닮은 사람을 또 만난다면 어떻게 할 거야?"

"누구인지 묻겠죠"

 

"왜 나에게 그렇게 잘해줬어요?"

"그냥 그러고 싶어서"

 

가보는 말합니다. 

"어떻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

"처음 만났을 때처럼"

두 사람은 마지막 키스를 나누고 히토미는 가보에게 뮤직 박스를 주고 떠납니다. 

가보는 억울한 자신의 죄를 밝히기 위해 조직 중의 배신자 정체를 알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믿고 따르던 경찰 선배였기에 더욱 충격을 받고 경찰서로 찾아가 목숨을 건 한바탕 소린을 벌입니다. 결국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가보는 누명을 벗게 됩니다. 허탈한 마음으로 당분간은 쉬고 싶다고 말합니다. 

가보는 히토미와 함께 했던 야경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히토미가 주고 간 메모가 담긴 앨범을 보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소중함을 당신이 내게 알려줬어요.'라는 메모를 발견합니다. 

 

타츠야가 죽었을 때 내 영혼은 그이를 따라갔어요. 

빈 껍데기만 어둠 속에 남았죠.

낙원을 잃어버렸어요. 그러다 당신을 만났어요. 우린 둘 다 아픔을 안고 있었죠.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고 내 삶도 활기를 되찾았어요. 

당신도 맹리 행복하게 지내요. 

당신은 내게 삶의 희망을 줬어요. 

사랑은 멋진 거예요. 당신 덕에 다시 깨달을 수 있었죠. 

모든 사람이 사랑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배 안에서 내가 꿈꾼 거 기억해요? 산 꼭대기에서 당신에게 안겨있는 꿈이었어요. 가보인지 타츠야인지 모르겠지만요. 

 

가보는 히토미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홍콩 야경을 바라봅니다. 그때 뮤직박스의 음악이 울립니다. 놀라 뒤를 돌아보는 가보 뒤에는 히토미가 서 있습니다. 옛사랑을 닮은 남자가 아닌 가보를 사랑했던 히토미는 다시 홍콩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히토미를 보고 활짝 웃는 가보 "난 히토미예요. 만나서 반가워요."라며 악수를 건네는 히토미 "당신은요?""난 가보예요. 만나서 반가워요."둘은 활짝 웃고 재회의 키스를 나눕니다. 

 

그리고 그 둘이 처음 만나는 호텔 장면이 다시 나옵니다. "어디 있었어. 계속 기다렸잖아."라고 가보는 말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출처: 씨네 21

영화 배경: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이 영화는 장국영의 마지막 멜로라는 수식어가 붙어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는 바로 영화로 홍콩을 투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빅토리아 파크 야경, 스탠리 머레이 하우스, 몽콕 시장, 유명 쇼핑몰까지 홍콩의 명소를 두루 훑어주고 있습니다. 홍콩에 대한 낭만을 간접적으로 충족시켜주는 영화입니다. 

 

귀가 즐거운 OST 음악 이야기

동화 같은 이야기 성월동화의 OST 또한 완벽하기로 유명합니다.

release Me 천직당

원래 이 곡은 잉글버트 험퍼딩크의 곡으로 알려져 있는데 영화 성월동화에서는 천직당이 불렀다고 합니다. 아련한 그녀의 목소리가 곡과 영화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여담: 비하인드 스토리

이 영화를 찍을 당시 장국영의 나이는 44세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여전히 동안이고 소년 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하던 1999년에는 3분가량의 베드신을 삭제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청소년 관람가로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당시 장국영의 팬덤이 어마어마했으며, 그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2016년 재개봉할 대는 그 문제의 베드신을 그대로 넣었다고 합니다. 제작진이 의도한 오리지널판을 그대로 소개함으로써 재개봉의 의미를 뜻깊게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장국영의 상대역 히토미를 연기한 토키와 타카코는 당시 인터뷰에서 "장국영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배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가 다루는 국적을 초월한 사랑은 바로 나 자신이 항상 꿈꿔온 사랑"이라며 장국영에 대한 존경과 흠모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장국영도 직접 그녀에게 광둥어 연기를 지도해 주고, 위경련으로 고생하는 그녀에게 수프를 끓여주며 정성을 보여 현장 스탭과 기자들 사이에는 둘의 로맨스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고 합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언론은 두 사람의 베드신과 키스신 등에 더 집중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장국영은 태연한 말투로 "지금껏 많은 영화에서 베드신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감정이 절정에 오른 적은 처음이다"라고 언급함으로써 두 배우 사이의 스캔들에 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출처: 씨네 21

느낀 점 

어찌 보면 진부한 스토리의 멜로 영화입니다. 하지만 장국영의 슬픈 눈빛 그리고 미소를 동시에 볼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홍콩 영화 특유의 누아르 장르와 멜로가 섞여 웰메이드 멜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클리셰가 가득한 조금은 유치하고 고전 멜로 영화이지만 때로는 이런 영화가 끌릴 때가 있습니다. 말도 안 되지만 보고만 있어도 설레는 영화입니다.

 

<참고 글: 나무 위키, 씨네 21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