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려고 적어 놓았던 메모장 여행지를 공유합니다.
봄의 기운이 완연한 요즘 주말 당장 가 볼 수 있는 서울 등산 코스입니다.
아차산
아차산은 서울시 광진구와 중랑구 및 경기도구리시의 경계에 있는 사입니다. 한강과 도시가 어우러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1973년 5월 25일 자연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또한 아차산의 최고봉인 용마산을 끼고 중턱에 용마 폭포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1950년대까지 한강변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로 이승만 대통령의 별장이 있었고 쉐라톤 워커힐이 이곳에 지어진 이유도 한강의 아름다운 경치 때문입니다.
서울에 있는 산 중에는 262m인 남산과 함께 낮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등산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를 갖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산에는 백제가 쌓은 아차산성과 고구려가 쌓은 아차산 일대 보루군이 있는데, 이 지역은 고구려와 신라까지도 영토 다툼을 벌이던 지역이라 다양한 유물이 발굴되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 대규모 발굴을 했으며, 2010년대에는 다시 홍련봉 1,2보루와 아차산 3,4보루를 재발굴을 하였습니다. 아차산 일대 보루군 발굴 과정에서 고구려 관련 유물을 적지 않게 수습했습니다. 또한 이 지역은 고구려의 온달 장군의 전사지로 유명합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리에서 넘어와 아차산 능선을 따라 용마산까지 넘어가지만 굳이 여기까지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보통 아차산역에서 도보나 주변 버스로 영화사 방향으로 올라가거나 광나루역에서 워커힐 또는 광장동 주택가를 뚫고 가는 등산 코스를 고르게 됩니다.
생태공원의 소나무 숲에서 시작하는 산성길을 따라 올라오면 현재 복원 중인 아차산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차산 해맞이 광장에서는 잠실부터 남산, 북한산과 도봉산까지 360도 파노라마영상처럼 펼쳐진 장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인왕산
인왕산은 서울시 종로구와 서대문구에 걸쳐있는 산입니다. 고도는 약 338.2m 정도 되며 바위산에 속합니다. 그래서 조망도 좋고 기차바위, 치마바위, 매바위, 범바위, 이슬바위, 모자바위, 선바위, 지렁이바위 등 저마다 기이한 모습들을 뽐내고 있습니다. 산수화로 겸재 정선의 <인앙제색도>가 유명합니다. 뒤쪽에는 서대문형무소가 있고 앞쪽에는 경복궁이 있습니다.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에서 '우백호'를 담당하는 산입니다. 이는 경복궁 정전에서 남쪽을 바라봤을 때 오른쪽에 인왕산이 있기에 붙여진 것입니다.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가 없다'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조선 시대에는 호랑이로 매우 유명한 산이었습니다. 인왕산 정상에 자리한 치마바위의 이름 유래와 관련한 조선 왕조 일화가 유명한데 조선 중종의 왕비였던 폐비 신씨는 날마다 증종이 있는 경회루 쪽을 향해 매일시비를 시켜서 놓아두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폐비 신씨의 절개를 기려 치마바위라는 명칭이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주말 등산객들로 항상 붐비는 곳인데 범바위까지는 오르기가 쉽지만 치마바위(정상)부터 기암괴석이나 암벽 지형이 등장하므로 등산 초보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왕산 등산 코스로 수성동 계곡 ~ 인왕산 ~ 사직공원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많이 추천합니다. 산에 오를 때는 인왕산 자락의 계곡을 지나고 하산할 때는 한양도성 뒤로 펼쳐지는 서울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뷰가 멋진 코스이기 때문입니다. 인왕산 정상에서는 남산타워, L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가 파노라마 뷰로 펼쳐집니다.
청계산
청계산입구역 2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습니다. 등산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서울시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시, 의왕시 경계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과거 청룡산이라 불렸다고 하는데 청룡이 승천했다 하여 청룡산이라 불렀다고도 하고 풍수지리적으로 한양의 주산을 관악산으로 보았을 때 좌청룡에 해당하여 청룡산이라 불렸다고도 합니다. 청계산에 설치된 안내판에 따르면 대동여지도에서 처음으로 청계산이라고 표기했다고 합니다.
최고봉은 망경대로 과천시와 성남시의 경계에 있으며 높이는 약 618m입니다. 서울 근교에 있는 산 치고는 높이고 높은 편이지만 접근이 쉬워 주말이면 사람들이 몰리는 곳입니다.
과거 60-70년대에는 북파공작원을 교육하는 훈련시설이 존재했습니다. 현재는 전부 해체하고 산 중턱에 충혼탑을 세웠지만 군부대 내에 있는지라 아무나 방문하기는 힘듭니다.
청계산은 길고 복잡한 등산길보다 빠른 휴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산책로입니다. 등산 초보자들에게 추천하는 원터골코스가 있습니다. 꼭대기인 매봉까지 가는 산책로는 대부분 계단으로 되어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멋진 서울 경치를 볼 수 있고 어렵지 않은 코스이기에 사시사철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돌문 바위에서 세 바퀴를 돌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는 속설도 있습니다.
북한산
세계적으로도 드문 도심 속의 자연공원인 북한산은 1983년 우리나라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하였습니다. 한 나라의 수도 안에 자연 국립공원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인데 주말에는 많은 등산객들로 배운대 가는 코스는 번호표를 뽑고 올라간다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서울시와 경기도 고양시, 양주시, 의정부시에 걸쳐있는 산으로 북한산이라는 이름은 조선 후기에 한강 이북에 있다고 하여 붙었습니다. 우이령을 경계로 하여 북쪽으로는 도봉산 지역, 남쪽으로는 북한산 지역으로 나뉩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화강암 지반이 침식되고 오랜 세월풍화되면서 곳곳에 깎아지른 바위봉우리와 그 사이로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계곡들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양한 코스로 북한산을 즐길 수 있지만 북한산 최고봉에 올라가기를 원한다면 백운대 코스를 추천합니다.
등산용이 아닌 산책코스로 북한산 둘레길도 있으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즐기기 좋습니다. 서울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산으로 주봉인 백운대에 올라서면 서울 도심지뿐만 아니라 인천과 강화도를 비롯한 서해안 일대와 양평의 용문산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높은 봉우리는 백운대로 높이가 837m이며 그다음이 인수봉(811m), 만경대(800m)입니다.
전국에서 사고자가 가장 많은 산이기도 합니다.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인데다가 성루 인근에 있어 등산하기 쉬울 것이라는 오해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정상급 산들의 높이만 보다가 800m가 비교적 만만해 보인다고 하지만 산 높이에 비해 암벽이 많아 난이도가 높다고 합니다.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산행이 산악인들 사이에 진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코스는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도 무려 15시간 정도 등산해야 완주할 수 있고 암벽이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거의 완주하기 힘든 코스입니다.
<참고 자료: 나무위키, 서울관광재단, 위키백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