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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

by 라라초이 2022. 9. 2.

미국 로맨스, 드라마 영화

2008년 개봉

 

샘 멘데스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주연

 

리처드 예이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출처: 구글링 다음 영화

 

시놉시스 

이것이 우리가 꿈꾸던 사랑일까?

 

미국 1950년대 배경

파티에서 만나 춤을 추다 서로에게 첫눈에 반한 에이프릴과 플랭크.

연극배우 출신 에이프릴과 사무기기 판매 회사 직원 프랭크는 불 같은 사랑을 했고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뉴욕 맨하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교외 지역인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에 보금자리를 꾸리고 두 아이를 낳아 살고 있습니다. 평균적인 중산층의 삶. 모두가 안정되고 행복해 보이는 길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그들의 사랑과 가정도 평안해 보이기만 합니다. 결혼하기 전 에이프릴은 배우의 꿈을 가지고 연기를 전공했고 프랭크는 자유롭게 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혼 후 그들은 현실에 타협하며 평범한 부부로 살고 있었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 아이들과 자유로운 생활을 보내며 성공한 커리어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상상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삶에 절망과 공허함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어느 날 시작됩니다. 에이프릴은 연극에서 여주인공을 맡아 공연하게 됩니다.  하지만 연극은 에이프릴의 실수로 처참히 망하게 되고 이에 프랭크는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영혼 없이 그녀를 위로해 줍니다. 그런 영혼 없는 위로는 오히려 지친 에이프릴을 화나게 만들었고 감정이 격해지다가 그동안 쌓였던 울분이 터져 그들은 크게 싸우게 됩니다. 하필 그다음 날이 프랭크의 생일이었습니다. 

사실 프랭크는 회사의 친하지도 않은 여직원 모린 그루브와 불륜을 저질렀습니다. 에이프릴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지만 불륜은 잘못인걸 알고 있는 프랭크는 생일 에이프릴의 깜짝 선물로 후회의 표정을 보여주지만 이미 늦어 버렸습니다. 

프랭크의 생일 갑자기 부동산 중개인 헬렌 부부가 에이프릴을 찾아와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가끔 만나줄 것을 부탁합니다. 

헬렌과의 대화로 예전에 프랭크와 파리에 가고 싶다는 대화를 나누었던 것을 떠올린 에이프릴은 프랭크가 퇴근하여 돌아오자 아이들과 깜짝 생일 선물을 줍니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모든 삶을 버리고 파리로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고 합니다. 프랭크는 처음엔 현실 때문에 반대하지만 사랑으로 다가오는 에이프릴에게 설득되어 파리로의 이민을 결심합니다. 

새로운 삶을 찾게 되는 것에 들뜨고 행복하기만 한 두 사람.

프랭크는 가을이면 회사를 그만 둘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업무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기분이 좋아 그동안 부장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일을 대충 처리하지만 웬일인지 프랭크의 결과물을 보고 회사 사장이 매우 흡족 해 합니다. 그리고 프랭크에게 승진 제의를 하게 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파리로 떠나려던 상황인데 대충 처리한 일은 성공하고 에이프릴은 셋째를 임신하기까지 합니다. 흔들린 프랭크는 승진 제의를 거절하지 못하며 우물쭈물거리고 끝내 에이프릴에게는 말하지 못하게 됩니다. 얼마 뒤 이웃인 셰프 부부와 간 여행에서 회사 사장에게 승진 제의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이 대화를 들은 에이프릴은 프랭크가 파리 이민에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립니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파리로 가자고 하는 에이프릴. 그리고 현실에서 좀 더 안정된 삶을 살고자 하는 프랭크. 

서로를 너무 사랑하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두 사람은 갈등하게 됩니다. 

이 일로 둘은 크게 싸우게 되고, 싸우던 중 화장실에 같 프랭크가 에이프릴이 몰래 숨겨둔 낙태 기구를 발견합니다. 이에 프랭크는 이미 낳은 두 아이도 죽이려 했었던 것 아니냐며 에이프릴에게 화를 내고 둘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을 쏟아냅니다. 프랭크는 에이프릴이 이성적이지 못하다며 그냥 여기서 살자고 합니다. 그렇게 계속 둘은 싸우게 됐고 서로에 대한 상처는 더욱 깊어져만 갔습니다.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온 프랭크와 에이프릴. 이 부부는 이웃 셰프 부부와 밤에 재즈바로 외출하는데 셰프의 아내 밀리가 과음을 했는지 속이 좋지 않아 예상보다 일찍 집에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주차장에 셰프의 차를 뺄 수 없는 상황이라 프랭크가 밀리를 차로 데려다주고 셰프가 나중에 차가 빠지면 에이프릴을 데려다 주기로 합니다. 프랭크와 밀리가 돌아가고 셰프와 단 둘이 남겨진 에이프릴은 프랭크에 대한 서운함을 하소연하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춤을 추다가 셰프의 차에서 관계를 맺게 되고 셰프는 오랫동안 숨겨왔던 에이프릴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지만 에이프릴은 거절합니다.

다음 날 헬렌 부부와 헬렌의 아들 존이 프랭크와 에이프릴 부부를 방문하고 파리로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이야기하자 존이 격분하여 프랭크를 다그칩니다. 존과 헬렌 부부가 집을 떠나고 에이프릴과 프랭크는 또 싸우게 됩니다. 에이프릴은 더 이상 프랭크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프랭크는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왜 자기랑 살며 아이들을 키우냐고 소리칩니다. 프랭크는 문을 쾅 닫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에이프릴은 숲으로 도망치듯 달려갑니다. 자기가 폭력적으로 행동했음을 안 프랭크가 뒤늦게 에이프릴을 쫓아가지만 에이프릴은 생각을 해야 한다며 다시 도망가 버립니다. 

프랭크는 에이프릴이 있는 숲을 쳐다보며 밤 새 술을 마십니다. 다음 날 에이프릴은 마치 어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초연한 태도로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에이프릴의 모습을 프랭크는 의하 하게 여기며 이제는 날 미워하지 않느냐고 에이프릴에게 묻고 에이프릴은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프랭크는 안심합니다. 이 날은 프랭크가 사장과 승진 관련된 상의를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에이프릴은 중요한 날이라며 프랭크에게 당신의 일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프랭크가 아침을 먹고 떠난 후 모든 것을 떠나보낸 듯 태연했던 에이프릴은 혼자서 낙태 기구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낙태를 합니다. 잠시 후 혼자서 창 밖을 바라보는 에이프릴 그리고 그녀의 치마 뒷 자랑에서 배어 나온 짙은 피가 보입니다. 그 뒤 병원에 실려가 의식을 찾지 못하는 에이프릴에 프랭크는 패닉 상태로 울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에이프릴은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결국 죽게 됩니다. 

에이프릴이 죽고 절망하던 프랭크는 그 후 도망치듯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떠나고 시내로 이사하여 아이들에게 모든 정성을 쏟으며 회사에서 일하며 나날을 보내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출처: 구글링 다음 영화

 

영화 배경: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1961년 발표한 데뷔작 레볼루셔너리 로드 한 작품만으로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며 다른 작가들의 숨 막히는 평가가 계속되었습니다. 1950년대 전후의 급변하는 미국의 생활 속에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프랭크와 에이프릴의 모습으로 그 시대 미국의 완전한 순간을 포착했다고 평가받는 리처드 예이츠의 소설을 영화화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1962년 발표된 이 책의 영화화는 1967년부터 시작되었지만 영화가 되기까지는 40년, 기획, 각색 기간만 총 4년이 걸렸습니다. 그 결과 원작의 의도가 생생히 살아있는 심도 깊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탄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랄하고 날카로운 시대상이 반영된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영화화했을 경우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감독은 영국 출신의 거장 감독 샘 멘더스였습니다. 이미 아메리칸 뷰티, 로드 투 퍼디션 등을 통해 미국 중산층, 미국 생활에 대해 제3자의 눈을 통해 날카로운 면을 보여준 바 있기 때문입니다. 시나리오는 먼저 그의 아내이자 배우인 케이트 윈슬렛에게로 전해졌습니다. 윈슬렛 역시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샘 멘데스가 연출했을 대 이 작품이 가장 빛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녀 역시 시나리오에 반해 적극 출연을 자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가장 감미롭고 흥분되는 순간부터 시작하여 불타는  듯 뜨거운 결혼 생활 속에서 보이는 날카로움, 상처, 잔인함, 격노, 기쁨, 사랑 등의 세부적인 감정들의 묘사 속에서 보이는 시대 풍자와 세대를 초원한 공감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프랭크와 에이프릴 부부를 통해 보이는 1950년대 미국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남들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프랭크와 에이프릴. 하지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꿈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일반적인 가정이 되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됩니다. 누구나 하고 싶은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상 탈출과 꿈을 찾고자 하는 야망을 가진 젊은 부부. 결혼의 본질과 현대사회의 여성과 남성의 역할, 가족의 이상향과 조화, 동경할 만한 직업 등 다양한 논쟁거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195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면에서 급변하는 시대였습니다. 특히 미국의 50년대는 교외 주택가의 개발이 시작되면서 도심에 살던 중산층이 이동을 시작하던 시기였으며 기업마다 컴퓨터와 새로운 영업 기술이 도임되며 혁신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기 직전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감독은 현대의 모습을 반영하면서 이러한 5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말합니다. 

특히 영화 속 의상은 극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과 등장인물의 성격을 보여주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교외 지역 가장들이 회색 무명 양복을 입거 모자를 쓴 채 기차를 타고 뉴욕 중앙역으로 무수히 출퇴근하는 모습, 점심시간 바에서 마티니를 마시는 모습 등은 그 당시 시대상을 보여줌과 동시에 역동적이면서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인상적인 장면을 탄생시켰습니다.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케이트 윈슬렛의 레트로 패션이 단연 돋보이는데 초반에는 단정하고 깔끔한 외출복과 단아하고 편안한 의상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꿈을 향해도 전하고자 파리로 떠날 결심을 한 후에는 세련되고 화려한 의상들을 선보이며 에이프릴의 심리를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의상을 담당한 알버트 울스키는 올댓 재즈, 벅시로 이미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 경력이 있는 거장으로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통해 다시 한번 아카데미 의상상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라이브러리

배우들의 케미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영화이지만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두 배우의 생활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과 완벽한 부부를 연기한 점은 영화에 더욱 빠져들게 합니다. 

부부싸움을 할 때면 서로를 할퀴며 적나라하게 내뱉는 부부의 대화 또한 인상적입니다. 

"넌 너덜 머리가 나."

"역겨워."

"넌 총알이 아깝지 않은 여자야."

라며 서로에게 경멸을 쏟아붓다 가도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부부 

부인이 출근하는 남편에게 굿모닝 스크램블 어떻게 해 줄까?라고 묻고 남편도 대화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매사 이런 식입니다. 사랑했던 추억과 꿈꿨던 이상을 부정하며 점점 황폐해지는 이들 부부의 심리 변화를 너무나 잘 표현한 두 배우는 드라마 영화가 아닌 공포물을 보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케이트 윈슬렛은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여우 조연상 2관왕을 수상하였는데 여우조연상으로 수상했던 영화는 훗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은 더 리더였습니다. 반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이 영화로 남우 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실제인지 연기인지 모를 두 배우의 리얼한 연기 또한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영화입니다. 

 

출처: 구글링 다음 영화

여담: 비하인드 스토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은 타이타닉에서도 연인으로 출연했습니다. 캐시 베이츠 등 영화 타이타닉에 캐스팅된 조연 배우들도 함께 하게 된 타이타닉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는 식으로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한국의 타이타닉 팬들은 잭과 로즈가 어쩌다 사랑과 전쟁을 찍게 되었냐면서 슬퍼했다고 합니다. 

샘 멘데스 감독과 케이트 윈슬렛 배우는 당시 부부였고 윈슬렛과 디카프리오는 절친이었습니다. 디카프리오와 윈슬렛의 정사신이 있었지만 멘데스 감독은 더 적극적으로 연출을 했다고 합니다. 

 

명대사 

사람들은 누구나 절망 속에서 살죠. 그러나 진짜 절망을 보려면 용기가 필요해요. 

진실의 좋은 점이 뭔지 알아? 그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진실되게 살았다는 건 잊히지 않는다는 거야. 그저 사람들이 거짓말을 잘하게 되는 것일 뿐이라고 

 

느낀 점  

결혼 생활 중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갈등을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결국은 현실을 살아가게 되는 슬픈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50년대 배경의 2008년에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이 영화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서양이나 동양이나 결혼 생활은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한 부부의 파탄 그리고 현실을 살아가는 혼자 남은 남편. 너무나 현실적인 결말에 공감하면서도 슬픈 영화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역설적으로 보입니다. 

행복해 보이는 아침 식사이지만 엄청난 불안과 아슬아슬 함이 내포되어 있는 시간들 

파리에 가기로 결심한 날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으로 똑같은 일상도 여유롭게 느껴졌던 시간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주인공들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는 사이 영화는 끝이 납니다.

우리 인생도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는 사이 끝 날 수도 있기에 주어진 하루하루를 감사히 살아내야 할 것입니다.

 

<참고 글: 나무 위키, 씨네 21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