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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맨하탄: 엄마도 할 수 있어!

by 라라초이 2022. 8. 31.

English Vinglish!

인도 코미디 드라마 뮤지컬 영화

2012년 개봉 

 

가우리 신드 감독 

스리데비(샤시 역), 아딜 후세인(사티쉬 역), 메흐디 네보(로랑) 등 출연 

 

포스터 출처(좌) 위키백과 (우) 구글링 다음영화 

 

시놉시스 

"영어? 엄마도 할 수 있어!"

인도에서는 돈과 명성 그리고 영어 실력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샤시는 인도 전통의 디저트 라두를 만드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중산층 가정의 주부입니다. 외모부터 요리 실력까지 흠잡을 데 없지만 영어를 못 한다는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그녀는 집안일을 하는 틈틈이 사람들에게 라두를 만들어 파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남편이나 큰 딸은 그녀의 그런 재능을 무시합니다. 딸은 영어를 못하는 엄마를 부끄러워하고 아빠 대신 상담하러 온 엄마에게 상처를 주는 말도 서슴없이 합니다. 그리고 식사 중 영어를 못하는 엄마 앞에서 아빠에게 영어로 말하며 무시하기도 합니다. 

남편 또한 은근히 부인 샤시를 무시합니다. 영어를 못하는 것부터 샤시의 취미이자 특기인 요리와 그걸 이용해 상품으로 파는 모습도 하찮게 생각하며 못 마땅해합니다. 

온갖 서러움을 느끼지만 엄마이기에 참아 내는 샤시 

어느 날 미국 뉴욕에 사는 조카가 결혼식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가족들이 모두 초대됩니다. 먼저 가서 결혼 준비를 도우라는 남편의 말에 본인 의사와는 관계없이 홀로 미국으로 가게 됩니다. 처음 인도를 떠난 샤시는 모든 게 새롭고 신기했지만 동시에 무섭고 어렵기만 합니다. 가족들보다 4주 먼저 미국으로 간 샤시. 카페에서 영어로 주문을 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자신에게 실망감을 느낍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영어학원의 버스 광고를 보고 영어 학원에 등록하게 되고 영어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영어 학원 교실에는 각국에서 온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출신의 요리사 로랑은 그녀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끼며 친절히 대해줍니다. 로랑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영어 실력도 일취월장하는 샤시 

하지만 가족들이 예정보다 일찍 미국에 오면서 새로운 고민이 시작됩니다. 영어를 배우는 일 만큼이나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도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니의 도움으로 가족들 몰래 영어 수업을 듣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런데 영어 레벨테스트의 시험 날짜가 변경되면서 조카의 결혼식 준비와 겹치게 됩니다. 샤시는 학생으로서 영어 수업의 최종 시험에 참가할지 이모로서 조카의 결혼식 준비를 도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조카의 결혼식을 돕는 샤시 

결혼식장에 방문한 영어 학원의 친구들과 선생님을 보며 깜짝 놀라게 됩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결혼식을 도와준 샤시에게 일어서서 군중들 앞에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옵니다. 영어를 못 할 것이라 생각한 남편은 샤시를 말리지만 샤시는 당당히 일어나 영어로 스피치를 합니다. 가족은 동등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가족을 대할 때의 자세, 태도 등을 영어로 말합니다.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자신감 있게 말해갑니다. 

 

"나 자신이 싫을 땐 내 주변의 모든 것이 싫어져요. 새로운 것에 더 끌리게 되죠.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지루한 일상도 새롭게 보이고 멋져 보여요. 

고마워요. 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줘서

고마워요. 나 자신을 사랑하게 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가족들은 놀라고 영어 학원의 선생님과 친구들도 놀라 감동받습니다. 로랑도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임을 깨닫고 웃음을 짓습니다. 선생님은 샤시에게 영어 시험 통과라며 분위기를 한껏 더 돋아줍니다. 샤시의 진심이 담긴 스피치가 끝나고 가족들은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인도영화 특유의 흥 넘치는 분위기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출처: 구글링 다음 영화

영화 배경: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인도는 영어와 힌디어가 기본적인 공용어입니다. 대영 제국의 식민 지배의 영향으로 영어는 공무와 상업, 교육분야에서 쓰입니다. 그렇기에 영어를 말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특히 영어는 오늘날에도 고등 교육과 일부 공무에서 쓰이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인도 출신인 언론인은 영어의 명성과 쓰임새, 영어 교육을 향한 열망 때문에 영어가 인도의 사실상 국어가 된 것이라고 씁쓸한 현실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2005년 인도 인간 발당 조사 결과 여성보다는 남성이, 나이가 어릴수록, 더 많은 교육을 받았을수록, 카스트가 높을수록, 도시에 살수록 영어 구사율이 높았습니다. 

 

영화에서 샤시는 요리를 잘할 뿐만 아니라 그걸 동네에 판매하는 일까지 스스로 하는데 이를 보고 남편은 '그 따위 일'이라며 무시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영어 교실에서 선생님은 창업가, 자영업자 등의 말로 샤시를 인정해 줍니다. 인도의 가부장적인 면모다 여성들의 위치를 잘 알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다른 문화권이긴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주제와 함께 가족의 역할, 여성의 역할 등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년 인도 여인의 성장기를 그린 이 영화는 가족들의 위치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모르면 알려주고 서로가 하는 일을 인정해주며 서로서로 기대고 의지하고 지지해주며 살아가야 하는 가족인데 샤시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족들에게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중한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지내고서야 샤시는 자신을 찾았고 자신을 찾으면서 가족들의 소중함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담: 비하인드 스토리

1963년 여배우 스리데비는 인도의 인기 스타였습니다. 하지만 15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는데 이 작품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하게 됩니다. 중년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아름다운 얼굴, 전통 의상 '사리'의 다채로운 패션을 보여줌으로써 강하고 아름다운 어머니상을 제시해 주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가우리 신드 감독은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유창하게 영어를 말하지 못하는 어머니로 인해 가끔 당황스러웠지만 이 작품을 통해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출청: 구글링 다음 영화

느낀 점 

항상 본인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모습이나 은연중에 자신의 삶의 희생을 강요당하는 환경, 그리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엄마가 많이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주변의 모든 것이 멋져 보이고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는 샤시의 스피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메시지입니다. 과연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내 주변의 세상은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참고 글: 위키백과, 다음 영화, 씨네 21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