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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유희사 유쾌한 가족 이야기

by 라라초이 2022. 8. 30.

주성치의 가유희사 

All's well, Ends Well

 

홍콩 코미디 드라마 영화 

1992년 개봉작

 

고지삼 감독 장국영, 주성치, 황 바이밍, 장만옥, 오군여, 모순균 주연

 

코미디 작품으로 대부분의 홍콩 관객들에게는 여전히 컬트 클래식으로 간주되는 영화입니다.

 

가유희사 포스터 <출처: 구글링 imdb.com>

 

시놉시스 

모든 것이 잘 되고, 잘 끝납니다. 

소상만, 소상환, 소상훈의 삼 형제를 거느린 노부모는 이제는 은퇴해서 편히 쉬고 있지만, 세 아들의 일이 걱정입니다. 큰아들은 7년 전에 결혼을 했지만 바람이 났고, 둘째는 바람둥이에 셋째는 여자 같아서 집안 살림이나 꽃꽂이 같은 일에만 취미가 있습니다. 

 

괜찮아 잘 될 거야 

소상만, 소상환, 소상훈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코믹 로맨스입니다. 

 

가장인 소상만의 결혼 7주년 행사로 시작합니다. 

소상만의 부인 정형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해 시부모님과 2명의 도련님들을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집안일을 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그런 정형수를 알아주는 사람은 막내 도련님 소상훈뿐입니다. 결혼 7주년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식사 준비를 했지만 결국 남편은 내연녀와 시간을 보내고 밤이 늦어서야 집에 돌아옵니다. 늦게 돌아온 소상만은 부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잠자리에 들고 부인은 그런 남편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며칠 후  남편은 결혼기념일 늦어서 미안하다는 이유로 부인 정형수와 외식을 하기로 약속합니다. 잔뜩 꾸민 정형수는 레스토랑에 도착합니다. 랍스터나 티본스테이크 같은 비싼 메뉴를 주문하라고 하는 남편에게 정형수는 비싼걸 왜 시키냐며 돈은 아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달걀프라이를 추가한 볶음밥을 주문하는 부인을 지켜보는 소상만은 궁상맞기만 하고 못마땅해합니다. 갑자기 내연녀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소상만은 회사에 급한 회의가 잡혔다고 속이고 정형수를 서둘러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내연녀와 와인 두 병을 마신 후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내연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소상만 

내연녀 쉴라를 부모님에게 소개하지만 부모님은 도우미는 필요 없다고 집으로 보내라고 하고, 쉴라를 마주한 정형수는 충격을 받아 집을 나가게 됩니다. 

 

둘째 소상환은 바람둥이 라디오 DJ입니다. 무적의 카사노바로 불리는 소상환은 이중반전 에펠탑 키스 기술로 수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방송국으로 전화가 걸려온 청취자 하리옥과 통화를 하게 되고, 그녀에게 관심이 생깁니다.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상환 

하리옥은 할리우드 영화에서만 존재 이유를 찾는 할리우드 영화 마니아입니다. 영화제를 구경하기 위해 일본 도쿄로 간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도쿄로 날아간 소상환입니다. 그곳에서 이중반전 에펠탑 키스로 그녀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합니다. 그녀는 소상환이 자신의 낭만적인 견해를 공유하고 곧 연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소상환은 한 사람에게 정착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다른 여자와의 연애를 즐기고 있던 소상환을 깜짝 방문한 하리옥. 다른 여자와 있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하리옥과 여자 사이에서 실랑이를 벌이던 소상환은 본모습을 들키게 되고 두 여자에게 걷어 차이게 됩니다. 걷어 차인 소상환은 날아가 나무에 걸리고 떨어져 다치게 됩니다. 

뇌졸증이라는 진단명에 소상환 주변의 여자들은 모두 떠나고 하리옥은 자신의 순결을 뺏아간 소상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소상환의 간병인으로 취직하게 됩니다. 둘은 티격태격 싸우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다 하리옥은 소상환이 조각한 자신 하리옥의 조각상을 보게 되고 감동하여 소상환과 반전의 에펠탑 키스를 하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소상환은 모든 기억을 찾고 정상으로 되돌아옵니다.

 

셋째 소상훈은 요리를 잘하고 꽃꽂이가 취미인 여성스러운 성격의 아들입니다. 형의 결혼기념일 저녁 오촌 고모가 그의 집에 찾아옵니다. 소상훈은 형과 형수를 위해 요리를 준비했는데 오촌 고모가 다 먹어버리고 소상훈은 화가 나서 방으로 가 버립니다. 발 마사지를 전공한 오촌 고모는 소상훈이 일하는 문화센터에 취업을 하게 됩니다. 꽃꽂이반 강좌를 듣는 소상훈의 학생들을 모두 빼내어 자신의 수업을 수강하게 하고, 소상훈은 화가 나서 복수를 꾸밉니다. 소상훈에게 당한 오촌 고모는 더 이상 문화센터에서 수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둘은 이런 사건들을 계기로 계속 티격태격하며 절대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사이가 됩니다. 

 

한편 집을 나간 정형수는 환골탈태 후 가라오케에서 노래 부르는 일을 하게 됩니다. 거래처와의 계약을 위해 가라오케에 가게 된 소상만은 정형수를 우연히 보게 되고 예뻐진 전 부인에게 다시 반하게 됩니다. 내연녀에게 했던 것처럼 그녀를 위해 선물을 사고 레스토랑에 가고 노래를 불러줍니다. 정형수는 그런 소상만의 행동이 기분 좋지만 티는 내지 않습니다. 며칠 후 부모님의 팔순 생신 잔치에 와 달라는 말을 남기고 소상만은 돌아갑니다. 

부모님의 팔순 잔치가 진행되는 소상만의 집 

떠들썩하고 손님도 많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TV만 보고 있고 내연녀였던 쉴라는 손님 대접도 하지 않은 채 의자에 앉아 잡지만 뒤적이고 있습니다. 소상만은 이런 쉴라가 못마땅합니다. 

뇌졸증에서 다 나은 둘째 소상환은 또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는 하리옥 

갑자기 소상환은 손을 떨며 다시 병이 온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집니다. 주변의 여자들은 다 도망가고 하리옥은 놀라 소상환을 방으로 옮겨 병간호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소상환의 연기였습니다. 이런 내 모습에 모두들 떠나도 하리옥 당신만은 남아 있었다는 것에 감동하며 사랑을 고백하지만 하리옥은 "당신과의 미래는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아"라고 말하고 나가버립니다. 터미네이터 분장을 하고 하리옥을 따라간 소상환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우러 왔다고 고백하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하리옥의 마음을 돌린 소상환은 그녀와 함께 돌아갑니다. 

 

소상훈도 부모님의 팔순 잔치를 기다렸습니다. 오래전부터 만나오던 자신의 연인 왕쥔이 이 날 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촌 고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래전부터 만나 오던 남자 친구 자밍이 이 날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둘은 대문 앞에서 자신의 연인들을 만나게 되고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팔순 잔치를 즐기던 중 고모의 남자 친구 자밍은 갑자기 중대 발표를 합니다. 자신은 결혼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 상대는 소상훈의 연인 완쥔이라고 합니다.

그들을 연인이라 생각했던 소상훈과 오촌 고모는 충격을 받게 되고 서로를 위로하던 중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렇게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소상훈과 오촌 고모. 여성스럽던 소상훈은 오촌 고모를 만나며 남성성을 찾게 되고 다소 터프했던 오촌 고모도 소상훈을 만나 여성성을 찾게 되었습니다. 

팔순 잔치에 잠시 선물을 주러 정형수가 들립니다. 부모님은 정형수를 보고 여행을 왜 이렇게 오래갔다 왔냐며 이제 어디 가지 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형수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하며 나가 버립니다. 

자신이 일하는 가라오케로 돌아온 정형수.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들어간 방에는 시부모님이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정형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가라오케로 가족들이 모여듭니다. 소상환은 형수를 위해 노래를 부르며 마음을 돌리려 애씁니다. 

 

난 사랑하는 게 두려워요. 

사랑을 잃는 것도 두렵죠. 

이 세상에 사랑을 믿는 여자가 얼마나 될까요.

만나고 사랑하고 의심하고 헤어지고 끊임없는 인연에 넌더리가 나지만 아무나 사랑하기는 싫어요. 

우리 모두 세상 끝을 떠돌고 있죠. 

상처받은 사람끼리 함께 걸어간다면 내가 누군지 몰라도 되고 그대가 다시 고민에 빠지지도 않겠죠.

우리 모두 세상 끝을 떠돌고 있죠. 서로가 알아가려 하지 않고 만남을 이어간다면 내가 누군지 몰라도 되고 그대가 다시 눈물 흘리지도 않겠죠. 

내 곁에 남아줘 우리 사랑을 소중히 여겨줘 언젠가 허락해 주길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을

 

돌아서 나가려는 정형수를 여보 부르며 소상만은 붙잡습니다. 

하지만 정형수는 여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합니다. 아내로 사는 것보다 내연녀가 되는 게 낫다고 합니다. 이혼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소상만에게 알아서 하라고 이야기하면서 곁에 있을 땐 찬밥 취급하더니 떠나는 것도 막으면 어쩌라는 거냐며 따지고 나가 버립니다. 

택시를 잡으려 하지만 집히지 않고 그런 정형수를 본 납치범들이 있습니다. 정형수가 상가네 집 큰 며느리인 것을 알아보고 납치를 시도합니다. 뒤쫓아온 삼 형제가 납치 현장을 보게 되고 납치범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정형수를 구해 냅니다. 

 

다시 돌아온 정형수 

사랑을 완성한 소상환과 하리옥 

그리고 소상훈과 오촌 고모 

 

이렇게 세 형제와 부모님은 합동결혼식을 올리며 해피 엔딩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다 같이 행복하게 불러요. 집안에 기쁨과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길 부자 되세요. 

 

출처: 구글링 다음 영화(좌) imdb.com(우)

영화 배경 

삼합회 회원들이 원본 영화의 사본을 훔쳐 홍콩 영화계가 삼합회의 논란을 촉발시킨 것으로 가장 잘 알려진 코미디입니다.

 

배우들의 케미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의 대향연!

작품성을 떠나서 이렇게 쟁쟁한 배우들이 한 영화에서 망가지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풋풋한 영화가 그리울 때 꼭 챙겨보게 될 영화입니다. 이후로 계속되는 가유희사 시리즈의 최고작이라고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B급 코믹물의 최고라는 칭도 있습니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결국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반전에펠탑 키스 <출처: 구글링 imdb.com>

여담 : 비하인드 스토리

장국영과 모순균의 이야기 

1977년 홍콩 ATV 소속이 된 장국영은 MC를 보던 모순균에게 첫눈에 반했고 이후 장국영이 첫사랑인 모순균에게 청혼을 하지만 나이가 17세밖에 되지 않았던 모순균은 거절합니다. 장국영 나이도 20살이었습니다. 모순균은 일찍 결혼하면서 오랫동안 영화계를 떠나 있었고 시간이 지나 1992년 장국영과 모순균이 가유희사에서 커플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장국영이 유일하게 청혼했던 이야기에는 꼭 이 영화의 마지막 엔딩씬인 둘의 결혼 장면이 기사 사진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후 다른 작품들을 함께 하며 둘은 친하게 지냈는데 2001년 모순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 출연한 장국영은 '만약 당신이 내 청혼을 받아들였다면 지금 내 삶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막내 아들 소상훈 <출처: 구글링 imdb.com>

느낀 점 

유치해도 좋습니다. 

한 집안 삼 형제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그야말로 홍콩식 코미디의 결정판입니다. 이 영화에는 당대 최고라고 불리던 배우들이 총출동했고 말도 안 되는 연기와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 배우들의 황당한 코미디 연기를 보면서도 좋은 이유는 아마 이 대배우들의 모음을 이제는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성치가 나무에서 떨어진 새알을 맞고 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리는 뜬금없는 상황에서도

모든 배우들이 갑작스레 말도 안 되는 노래를 합창하면서 춤을 춰도

장만옥이 마돈나처럼 플라스틱 뾰족 가슴을 달고 슬로 모션으로 등장을 해도

유치한 스토리로 우당탕탕 어이없게 모든 상황이 종료되어도 우리는 신나게 웃으면서 그들을 그리워할 수 있습니다. 

고상한 척하며 살고 있지만 누구나 내면에는 이런 유치하고 망상스러운 취향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해피엔딩 <출처: 구글링 imdb.com>

 

<참고 글: 다음 영화, 씨네 21 등>